전체 글 1872

고래 이야기 II

캘리포니아 해안을 지나가는 유조선 근처에서 헤엄치는 거대한 긴수염고래 ​ ​ 고래 이야기 II ​ ​ 고래의 귀지로 고래의 생활사와 지구 환경변화를 알 수 있다. 대왕고래는 여름 동안 극지방에서 배불리 먹은 뒤 나머지 반년은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며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6개월 주기의 생활 흔적은 귀의 분비물이 돌처럼 굳은 귀지에 나이테처럼 남는다. 물고기의 머릿속에도 귀돌이라는 작은 평형기관이 있어 그 안에는 나이테같이 물고기가 살던 환경과 정보가 담겨있다고 한다. 고래는 물고기가 아니어서 귀돌은 없지만, 대신 거대한 귀지가 그 역할을 한다. ​ 미국의 해양 과학자들은 배와 충돌해 죽은 12살짜리 20여m 길이의 수컷 대왕고래에서 염소 뿔처럼 생긴 귀지를 빼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이 고..

고래, 그대는 누구신가요?

고래 옆을 지나는 화물선 ​ ​ 고래, 그대는 누구신가요? ​ ​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 잡으러 동해로 가자던 송 선배는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며 많은 사람을 추억 모드로 보낸다. 그때 우리 중고생들은 포경 수술하는 것을 고래 잡으러 간다고도 했다. ​ 배를 타고 태평양이고 대서양 등 대양항해를 하면서 큰 고래를 몇 번 봤다. 선교에서 오후 당직 서던 친한 2항사나 갑판수가 고래를 보면 알려주기도 했다. 망망대해에서 어제 같은 오늘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바다에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는 것을 보면 반갑고 그 위용이 대단하다. 검푸른 한바다에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큰 사각 머리가 나왔다가 들어가고 또 꼬리를 첨벙대며 거대한 물거품을 내면서 나아간다. 숨 쉬기 위해 분수처..

맛있는 참치와 문제점

참치회와 굴, 멍게 ​ ​ 맛있는 참치와 문제점 ​ ​ 참치회는 배를 타고 처음 먹어봤다. 어느 배나 일요일 점심 메뉴로 대부분 참치와 코끼리 조갯살 그리고 운이 좋으면 멍게 등이 나왔다. 냉동 멍게는 아무 데서나 살 수 없으니 말이다. 글쓴이는 바다와 거리가 먼 곳에서 살아와 회를 별로 구경하지 못했다. 마구로회를 처음 접하니 물컹하고 맛이 이상해 조리장에게 라면이나 끓여달라고 했다. ​ 싱가포르 주롱포트에서 시멘트를 풀어주고 있을 때 한국 원양어선이 마구로를 하역하려고 우리 배 바로 앞에 접안했다. 통신실에서 내려다보니 냉동 참치가 크레인에 주렁주렁 묶여 냉동차에 실리는 것을 신기하게 본 적이 있다. 참치는 잡아서 피와 내장을 뺀 뒤 영하 60°C에서 얼려 냉동 보관한다니 마치 하얀 바윗덩어리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