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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참치와 미녀

미녀와 참치 지중해 참치와 미녀 참치잡이 어선에서 선원들이 잡은 참치를 먹을 때 가장 좋아하는 부위가 눈 아래 볼살과 뱃살이라고 한다. 실제 먹어봐도 입에 살살 녹는다. 거기에다가 주전자에 소주를 붓고 참치 눈알을 넣어 마시면 눈물주라 하여 신기하게 술이 별로 취하지 않는다. 참치 종류는 참다랑어(튜나, 혼 마구로), 눈다랑어(빅 아이), 청새치 등이 있는데 맛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헤밍웨이가 쓴 '노인과 바다'에서 잡은 고기는 청새치로 묘사되는데 실제는 다른 큰 물고기라고 한다. 일본에선 참다랑어 큰 놈 한 마리에 30억 원 넘게 거래된 적도 있다. 회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혼 마구로 한 점에 몇만 원 하는 것을 젓가락으로 집어 눈을 감고 아껴서 살짝 베어먹으며 '오이시데쓰네~' 하는 것을 보면 맛있..

대영제국의 지브롤터 억지

스페인 땅의 영국령 지브롤터항 대영제국의 지브롤터 억지 배턴루지에서 지브롤터까지 약 4,500해리를 평균 14노트의 속력으로 2주 만에 도착했다. 선주는 지브롤터항에서 기름과 물, 주부식을 가능한 한 많이 싣고 흑해의 소련 부동항 노보로시스크로 가라고 연락 왔다. 소련은 요즘 가뭄과 노동 생산성이 많이 떨어져 식량난에 난리판인 모양이다. 그러니 여기서 많이 실으라는 이야기겠지. 그럼 벙커링과 급수하는 동안 잠깐 상륙 나갈 수 있겠네. 긴 항해 끝에 처음 가보는 외국 땅을 밟고 이국 사람 사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 마도로스의 즐거움이려니... 게다가 지구 위의 반이라는 여성 동무를 오랜만에 보는 행복도 있으렷다.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는 단편집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말년에 썼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

심해 생물과 북회귀선

심해 생물과 북회귀선 대서양 푸른 바다에서 'HAPPY LATIN' 호는 하얗게 물살을 가르며 지브롤터를 향해 간다. 후갑판에 나와 한바다를 쳐다보니 돌고래 떼가 우리 배와 경주라도 하듯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지구의 70%가 바다라는데 이 깊은 바닷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지 항상 궁금하다. 깊은 바다에는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둡고 물의 압력이 아주 높다. 심해 생물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기에 특이한 생물이 많다. 심해에는 빛이 거의 없어 눈이 발달하거나 퇴화한 것, 눈에서 발광하는 것 등 다양한 어류가 산다고 한다. 그리고 수압이 높아 대부분의 심해 어류는 부레가 없단다. 심해는 땅 위에 사는 인간들이 상상할 수 없는 아주 가혹한 세계라고 한다. 햇빛은 수심 200m가 넘으면 거의 들어가지 못해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