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flower'라는 오키나와 여인의 사진집을 펴낸 오키나와 출신 사진작가 이시카와 마오의 작품 중 하나 그녀는 평생을 '나는 일본인이 아니다, 나는 오키나완이다.'라고 오키나와 인의 정체성을 맹렬하게 주장했다 유황도 전투와 오키나와 여인 더반항을 출항한 해피 라틴호의 긴 항해가 끝판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 영토인 오키나와 아래를 지나고 있다. 이제 750해리 정도만 더 가면 목적지인 고베항에 도착한다. 15노트 속력으로 이틀 남짓 가면 된다. 멀리 오키나와섬 남쪽에 5초마다 한 번씩 번쩍이는 키안 등대 불빛이 보인다. 고국이 가까운 밤바다에서 맥주라도 한잔 걸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남희의 긴 생머리와 덧니를 가리던 하얀 손, 봉긋한 가슴에 안고 있던 두꺼운 교재, 엑스 자 젓가락질..